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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의 비밀(2) - 개똥벌레 애벌레

2020. 4. 16.

개똥벌레의 일생

개똥벌레는 어른벌레가 되고 나서 2주일쯤 산다. 암컷들이 알을 낳기 시작할 무렵이 되면 수컷들은 거의 모두 죽는다. 6월 하순쯤 되어 암컷도 알을 다 낳으면 풀숲에서 조용히 죽는다.

또 열심히 날아다니는 사이에 거미나 거머리 같은 여러 적들에게 습격을 받아 죽는 것도 있다.

그러나 어른벌레가 죽어 버려도 알은 남아 있다.

이 알은 물기를 머금은 이끼 속에서 잘 자라서 애벌레가 된다.


개똥벌레는 알일 때부터 빛을 낸다. 처음에는 빛이 매우 약하지만 날이 갈수록 빛이 차츰 세진다. 그러나 어른벌레처럼 깜박거리지는 않는다.



애벌레의 탄생

알을 낳은 지 1달쯤 되는 7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에는 불투명하던 알이 점점 투명해져서 그 속에 있는 애벌레가 비쳐 보인다.

밤이 되자 알 속에서 몸의 자세를 바꾸려고 움직이던 애벌레가 갑자기 껍질을 뚫고 나온다. 애벌레가 깨어나는 것이다. 이것을 1령 애벌레라고 한다.


알에서 갓 나온 애벌레는 몸길이가 겨우 1.5mm밖에 안된다. 머리가 뾰족하고 몸에는 마디가 많이 있으며 몸의 각 마디에는 발(가슴에 있는 것이 발이고 그 밖의 다른 마디에 있는 것은 아가미이다.)같은 것이 달려 있다. 애벌레는 어른벌레와 전혀 닮지 않았다.

알에서 나온 애벌레는 곧 물 속으로 떨어진다. 어른 벌레는 알에서 애벌레가 나오면 곧 물 속 생활을 할 수 있도로 물가에 알을 낳는다.


알에서 나오기 시작하여 몸이 다 빠져 나오려면 10~30초쯤 걸린다. 물 가까이에서 깬 애벌레는 물로 떨어져 들어가지만 물에서 좀 먼 곳에서 깬 애벌레는 기어가서 물 속으로 들어간다. 알은 주로 무더운 밤에 많이 깬다.



물 밑바닥으로 내려간 애벌레

물에 떨어진 거의 모든 1령  애벌레는 몸을 웅크린 채 잠깐 동안 물 위에 떠 있다.

천천히 흘러가는 물결을 따라 떠내려가는 사이에 애벌레는 몸을 조금씩 구부리기도 하고 비틀기도 하면서 차츰 물 속으로 가라앉는다.

물에 떨어지면 곧장 물 밑으로 내려앉는 애벌레도 있고 하류까지 떠내려가는 애벌레도 있다.

물 밑에 가라앉은 애벌레는 곧 기기 시작한다. 그러나 낮에는 돌 밑에 가만히 숨어 있는다. 애벌레는 빛이 비치는 밝은 곳을 싫어한다.


애벌레의 먹이

개똥벌레의 애벌레는 개울 바닥에서 사는 고둥이나 다슬기를 잡아먹는다. 1령 애벌레가 먹는 다슬기는 껍데기의 지름이 2mm쯤 되므로 1령 애벌레와 크기가 비슷하다. 애벌레는 기어다니면서 만난 다슬기의 허점을 곧 알아차리고는 갑자기 부드러운 부분을 문다. 그러면 다슬기가 놀라서 몸을 겁데기 속으로 집어 넣기만 애벌레는 날카로운 턱으로 다슬기의 몸을 물고는 놓지 않는다. 애벌레는 입에서 소화액을 내어 다슬기의 몸을 흐물흐물하게 녹여서 주스처럼 빨아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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