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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의 비밀(3) - 개똥벌레 애벌레

2020. 4. 16.

허물벗기

알에서 나온 지 2달쯤 지나면 엷은 잿빛이던 애벌레의 몸빛깔이 짙은 잿빛으로 변한다. 그리고 얼마 동안 애벌레가 움직이지 않는다.

한참 지나자 몸을 구부리기도 하고 펴기도 하며 가운데가슴 가까이에 금이 생기고 그 속에서 새하얀 몸이 나오기 시작한다.

애벌레가 첫번째 허물벗기를 시작한 것이다. 애벌레는 허물벗기를 여섯 번이나 한다. 그러므로 여름에 알에서 나왔을 때에는 1.5mm쯤이던 애벌레가 허물벗기를 네 번 하고 난 겨울에는 1cm가 넘게 된다. 또 가슴에 있는 검은 무늬도 허물벗기를 하면서 차츰 바뀌어 간다.



몸을 보호하는 애벌레

물 속은 애벌레가 살아가기에 안전한 곳이 아니다. 그러므로 물 속에서도 애벌레는 낮에는 개울 바닥에 있는 돌 밑에서 쉬고 밤이 되면 먹이인 다슬기를 찾으러 기어다닌다. 애벌레가 다슬기를 잡으면 날카로운 큰턱으로 다슬기를 문 채 껍데기 속ㅇ에 머리를 집어 넣고 먹는다.

다슬기 한 마리를 다 먹는 데에 몇 시간씩이나 걸린다. 그러므로 다슬기를 먹고 있을 때에 적이 덤벼들지도 모른다. 이에 대비해서 애벌레는 몸을 돌 틈에 숨기고 다슬기를 먹는다.


땅으로 올라오는 애벌레 

추운 겨울도 끝나고 봄이 찾아오면 3월 중순에서 4월 초순 사이쯤 애벌레가 2.5cm쯤으로 자란다. 그리고 먹이를 거의 잡으려고 하지 않는다. 애벌레는 낮에 돌 밑에서 쉬고 밤이 되면 물가로 올라온다. 그러다가 날이 밝을 무렵에는 또 물 속 돌 밑으로 돌아간다. 애벌레는 날마다 이 일을 되풀이 한다.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밤이 되자마자 애벌레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물가로 올라온다. 물가로 올라온 애벌레들은 빛을 내면서 돌아다닌다.

비오는날 애벌레가 땅으로 올라가는 이유는 비올 때의 땅 위 환경이 지금까지 살던 물 속 환경과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땅 속으로 파고들어가는 애벌레

땅으로 올라온 애벌레는 비를 맞으면서 낙엽이나 작은 돌 사이로 누비고 다닌다. 커다란 바위나 낭떠러지로 기어 올라가는 것도 있다.

부드러운 흙이 있는 곳까지 와서는 조금 팬 곳이 있으면 머리로 그 흙을 파고 들어간다. 비 때문에 흙이 부드럽게 젖어 있다.

애벌레는 흙 속에다 제가 움직일 수 있을 만한 작은 방을 만든다. 방 벽에다 몸에서 나오는 액체를 발라서 방을 튼튼하게 한다.

애벌레는 방을 다 만들고 나면 그 속에서 몸을 웅크리고 계속 잠을 잔다.



번데기가 되다

애벌레가 땅속으로 들어간 지 40일쯤 지나면 땅 위에는 따뜻한 봄바람이 분다. 개울 물도 미지근해져서 개울 가에서 사는 곤충들이 활동하기 시작한다.

땅 속 방에서 몸을 웅크리고 잠자던 애벌레도 기지개를 켜듯이 몸을 펴기도 하고 움츠리기도 한다.

그러는 사이에 애벌레의 등이 갈라지고 그 곳에서 하얀 몸이 나온다. 번데기가 된 것이다. 번데기는 몸을 게속 움직여서 얇은 허물을 벗는다.

번데기가 되면 몸의 생김새만 변하는 것이 아니라 발광기도 애벌레 때보다 커지고 빛도 더 잘낸다.



어른벌레의 탄생

갓 번데기가 되었을 때에는 연한 빛깔을 띠고 있던 몸이 차츰 짙은 빛깔을 띠게 되고, 번데기가 된지 5일째가 되면 눈도 까매진다. 그리고 8일째에는 날개 빛깔이 검어지고 등에 옅은 붉은색이 나타는다.

10일째 밤에 날개돋이가 시작된다.

애벌레에서 번데기가 될 때와 마찬가지로 몸을 폈다 구부렸다 하는 사이에 등이 갈라지고 어른벌레 모습을 갖춘 개똥벌레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개똥벌레는 다리를 열심히 움직여서 번데기 허물을 벗는다.



땅 위로 나오는 개똥벌레

어른벌레가 된 개똥벌레는 땅 속에 있는 제 방에서 3일쯤 더 잔다. 그리고 몸이 다 튼튼해지면 조용한 밤에 땅 위로 나온다. 

방의 벽을 입으로 갉아서 허물어뜨리고 다리로 흙을 열심히 헤쳐서 땅 위로 나온다.

힘들게 땅 위로 나온 개똥벌레는 가까이 있는 풀 위에서 잠깐 쉬고 곧 빛을 내면서 제 무리들이 있는 물가 쪽으로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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