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투선수 캥거루, 셀카고수 왈라비

붉은캥거루

가장 흔한 유대류인 붉은 캥거루는 오스트레일리아 전역에 서식하는데, 특히 광활한 사바나 삼림 지역에 많이 살고 있다. 이들은 길고 강한 꼬리를 가지고 있으며 꼬리를 이용해 몸의 중심을 잡을 수 있다. 붉은 캥거루의 수컷과 암컷은 크기가 크게 다른데, 보통 수컷의 체중이 암컷의 체중보다 2배 이상 무겁다. 또한 수컷과 암컷은 몸색도 다르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수컷은 붉은색, 암컷은 청회색을 띤다. 붉은캥거루의 숫자는 해마다 변하는데, 강수량이 많을 때는 1200만 마리까지 늘어나기도 하지마, 가뭄이 심할 때는 500만 마리 정도로 줄어든다. 왜냐하면 암컷은 나무와 풀들이 충분히 자랄 수 있을 만큼 비가 오는 해에만 임신할 수 있고, 수컷은 가뭄이 계속되면 정자를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붉은캥거루는 물을 찾는 후각이 매우 뛰어나서 물을 찾기 위해 살던 곳에서 200km 이상 이동하기도 한다. 주로 밤에 수분이 많은 풀뿌리, 풀, 나뭇잎 등을 먹는다. 가뭄이 들면 물가에 1500마리 넘게 모여들지만 보통은 2~10마리가 무리를 지어 산다. 붉은캥거루 무리의 우두머리 수컷은 가끔씩 다른 수컷의 도전을 바든ㄴ데 싸울 때는 꼿꼿하게 서서 앞발로 차거나 크고 강한 뒷발을 이용해 뒷발차기를 한다. 또한 무리 내의 우두머리 수컷은 여러 마리의 암컷과 짝짓기를 한다. 새끼는 어미의 육아낭에서 190일 정도를 지내면 밖으로 나올 수 있다. 보통 새끼 캥거루는 1년이 지나야 독립생활이 가능하다. 붉은캥거루는 그 수가 너무 많아 오스트레일리아 본토에서 골칫거리가 되고 있기 때문에 사냥을 허용하고 있다. 사람과 쐐기꼬리독수리를 제외하면 들개가 이들의 유일한 포식자이다. 하지만 이들 무리는 포식자나 다른 위협을 경계하기 위해 무리 안에 보초를 둔다. 머리를 낮추고 풀을 뜯는 동안에도 항상 포식자가 있는지 둘러보거나 소리를 들으며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눈이 매우 좋기 때문에 350m 이상 떨어져 있는 들개도 알아볼 수 있으며, 귀도 매우 크고 예민하다. 보초는 포식자를 발견하면 다리를 구르거나 꼬리를 땅에 쳐서 동료들에게 위협을 알린다. 무리는 이 신호에 따라 도망가는데 이때도 강한 뒷다리를 이용해 껑충껑충 뛴다. 시속 50km까지 속력을 낼 수 있으며 가능하면 물로 피한다.

서양회색캥거루

서양회색캥거루는 몸이 크고 그 수가 많아 흔하게 볼 수 있는 캥거루이다. 옅은 회갈색, 혹은 짙은 갈색의 두껍고 거친 털이 나 있다. 가슴과 배의 털은 엷은 색이다. 천천히 움직일 때는 꼬리로 균형을 잡으며 4개의 다리를 사용하여 토끼처럼 깡충깡충 뛰지만, 빠른 속도로 달려야 할 때는 뒷다리만 이용하여 껑충껑충 뛴다. 수컷은 암컷보다 몸집이 2배나 되고 한 번에 10m까지 뛸 수 있다. 주로 밤에 풀을 뜯어 먹는데, 나뭇잎이 많은 초목이나 키가 작은 나무도 먹는다. 이들은 15마리 정도가 모여 안정된 무리를 지어 생활한다. 보통 우두머리 수컷만 짝짓기를 한다. 임신 기간은 30~31일이다. 새끼 캥거루는 `조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약 46주가 지나면 어미의 육아낭에서 나오고 그 후 6개월 동안 어미의 보호를 더 받는다. 어린 새끼 캥거루는 육아낭 안에서 130~150일 동안 젖꼭지를 문 채 지낸다. 보통 250일이 지나면 잠깐씩 육아낭 밖으로 나오기 시작하지만, 위험을 느끼면 재빨리 다시 들어간다. 수컷 캥거루는 번식기에 암컷을 차지할 때나 먹이와 쉴 장소가 모자랄 때 싸움을 한다. 주로 팔을 오므려 상대방을 밀치거나, 뒷다리로 차기도 하지만 상처가 심하게 나도록 싸우지는 않는다. 

쿠아카왈라비

쿠아카왈라비 외부로부터 들어온 여우 같은 포식자 때문에 오스트레일리아 본토에서는 거의 멸종되었고, 포식자가 없는 남서 해안의 섬에서만 살고있다. 쿠아카왈라비는 산림, 관목 지대 및 강가나 강둑에서도 발견되지만, 주로 숲이 울창한 곳에 서식한다. 낮에는 울창한 풀숲에서 휴식을 취하고, 밤에 돌아다니며 나뭇잎, 풀, 과일 등을 먹는다. 가족들이 모여 큰 무리를 이루며 일정한 영역을 유지한다. 임신기간은 27일이며, 1마리의 새끼를 낳아 6개월 동안 육아낭에서 기른다.

쿠아카왈라비는 로트네스트 섬에 있는 서식지 주위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관광객들의 눈길을 끈다. 관광객들이 쿠아카왈라비에게 먹이를 주기도 하지만, 사람이 주는 음식은 쿠아카왈라비의 건강에 좋지 않다. 쿠아카왈라비의 몸은 둥근 모양이고, 귀와 주둥이는 짧다. 그리고 꼬리는 통통한 모양이다. 촘촘하게 난 거친 털은 갈색이며, 얼굴과 목 주위는 붉은빛을 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