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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고래 사냥, 향유고래 잠수

2020. 5. 15.

 

범고래

범고래는 전 세계의 바다에서 발견되며, 해변에서 깊은 바다 속까지 다양한 곳에서 서식한다. 검정과 하양이 섞인 독특한 무늬를 가진 범고래는 모든 이빨고래류 중에서 가장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거대한 종이다. 범고래는 배 쪽과 눈 위에 흰 부분이 뚜렷하게 있다. 암컷은 3년마다 1마리의 새끼를 낳으며, 임신 기간이 16~17개월 정도이다. 갓 태어난 새끼는 몸길이가 약 2.1~2.4m이고, 몸무게가 약 180kg이다. 범고래는 아주 오랫동안 지속되는 가족 단위의 무리를 이루고 생활한다. 범고래의 무리는 어미인 수컷과 암컷, 그리고 다양한 나이의 새끼들로 구성된다. 보통 30마리 정도가 모여 무리를 이루지만, 몇 개의 무리가 모여 거대한 무리를 이루면 그 수가 150마리나 될 때도 있다. 범고래 무리의 우두머리는 암컷이며, 수컷과 새끼들은 암컷을 따라다니며 산다. 새끼가 자라서 자신의 새끼를 낳아도 어미와 함께 살기 때문에 여러 대가 함께 모여 사는 대가족 형태의 무리가 된다. 범고래의 먹이는 범고래가 가진 사냥 기술의 수만큼 다양하다. 범고래는 큰 입과 튼튼한 이빨로 청어에서 커다란 백상어에 이르는 모든 물고기와 고래나 바다표범과 같은 해양 포유류, 바다거북과 물새 등 바다에서 볼 수 있는 거의 모든 동물을 잡아먹는다. 하지만 생활 방식에 따라 먹이 습성이 조금씩 다르다. 태평양 북동 지역에 서식하는 범고래 중에서 떠돌아다니며 사는 종은 포유류, 바다거북, 새 등 거의 모든 동물을 잡아먹지만, 한곳에 정착하여 사는 종은 물고기만 잡아먹는다. 범고래의 영어 이름은 살인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지만, 이름과 달리 매우 호기심이 많고 사람과 쉽게 친해질 수 있다. 사람에게 온순한 편이기 때문에 종종 영화의 소재가 되기도 한다. 범고래는 꼬리와 지느러미발을 빨리 움직이거나 물 위로 뛰어오르는 등 다양한 행동을 보인다. 범고래의 수명은 25~90년 정도이고, 보통 암컷이 수컷보다 오래 산다.

 

*사냥에 적합한 범고래의 몸

범고래는 몸이 단단하고 체력이 좋아 사냥하기에 매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꼬리가 넓어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으며, 커다란 등지느러미와 노 모양의 지느러미발은 빠르게 헤엄칠 때 몸을 안정하게 유지시켜 준다. 수컷의 경우 등지느러미의 길이가 1.8m나 되는 것도 있다. 또 몸의 무늬는 물속에서 위장 효과를 낸다.

 

어린 새끼는 단지 무리에 속해 생활하는 것만으로도 무리의 보호를 받을 수 있지만, 갓 태어난 새끼는 어미 바로 곁에 붙어 다니며 떨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범고래 암컷은 약 1년 정도 새기에게 젖을 먹인다. 이러한 범고래의 강한 유대 관계는 평생 지속된다.

 

범고래의 무리는 잘 정돈된 대형을 유지하며 이동한다. 암컷과 새끼들을 대형의 중앙에 두고 수컷들이 주변을 둘러싸는 형태를 만든다. 혹은 지름 1km 정도의 범위에서 흩어져 움직이기도 한다. 범고래가 내는 음파는 무리마다 독특하기 때문에 음파를 듣고 무리를 구별할 수도 있다.

 

*타고난 사냥꾼

범고래는 매우 뛰어난 사냥꾼으로 다양한 먹이를 잡을 수 있는 사냥 기술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래서 범고래는 바다에서 다양한 종류의 먹이를 먹는 동물 중 하나이다. 무리가 함께 사냥을 할 때는 함께 먹이를 추격하기도 하고, 물고기 떼를 여러 방향에서 서로 공격하기도 한다. 남아메리카 남부에 사는 범고래는 해변으로 미끄러져 올라가 바다사자를 잡아머기도 하고, 펭귄이나 바다표범이 있는 얼음판을 눌러 미끄러지게 한 다음 잡아먹기도 한다. 또 바위 옆으로 다가가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물새를 잡아먹기도 한다.

 

 


향유고래

 

향유고래는 크고 좁은 상자 모양의 머리가 몸길이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등 쪽의 낮은 등지느러미가 몸 뒤쪽에 치우쳐 있다. 향유고래는 몸이 어두운 회색이나 갈색을 띠며, 피부에 주름과 상처가 많이 있다. 삼각형의 넓은 꼬리는 강한 추진력을 내지만, 지느러미발은 짧고 뭉뚝하다. 세계에서 가장 큰 육식 동물인 향유고래는 아주 깊은 바다 밑까지 잠수하여 오징어, 문어, 물고기, 대왕오징어 등을 잡아먹는다. 향유고래는 2시간까지 잠수할 수 있으며, 음파 탐지기로 이동 모습을 추적한 결과 수심 1200m까지 잠수하는 향유고래를 발견하였다. 그러나 향유고래의 배 속에서 발견된 물고기를 조사해 본 결과 수심 3100m 이상인 깊은 심해에도 잠수할 수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이렇게 깊은 바다 밑까지 잠수가 가능한 이유는 경뇌라는 기관이 있기 때문이다. 잠수를 하지 않을 때는 바다 위에 커다란 통나무가 떠 있듯이 물 위에 몸을 드러낸다. 그리고 등에 있는 1개의 숨구멍으로 숨을 쉰다. 향유고래가 숨을 내쉴 때 나오는 공기의 모양이 마치 등에 깃털을 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향유고래는 커다란 머리의 아래쪽에 길고 좁은 모양의 아래턱이 있다. 위턱에는 이빨이 없지만 아래턱에는 끝이 둥근 원뿔 모양의 이빨이 50쌍 정도 있다. 몸의 대부분은 짙은 회색이나 갈색을 나타내며, 배 쪽은 엷은 색이고, 아래턱은 하얗다. 

향유고래의 수컷은 암컷보다 2배 정도 더 무겁다. 향유고래는 여름철에 먹이를 사냥하기 위해 차가운 물을 찾아 고위도 지방으로 이동하는 습성이 있다. 어릴 때는 짝짓기를 하지 못하는 수컷끼리 무리를 이루어 생활한다. 향유고래는 무리내에서 다양한 소리와 행동으로 의사소통을 한다. 그러나 자츰 자라면서 무리의 유대 관계가 약해지고, 결국 혼자 살아간다. 암컷은 열대 해역 부근에서 새끼 고래들이 10살이 될 때까지 함께 무리를 지어 생활한다. 암컷은 14~15개월의 임신 기간을 거쳐 여름이나 가을 무렵에 1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갓 태어난 새끼는 보통 몸길이가 4m 정도이며, 4살이 지날 때까지 어미의 젖을 먹는다.

 

*경뇌

거대한 향유고래의 머리에는 밀랍과 비슷한 물질로 만들어진 경뇌라고 하는 커다란 기름 덩어리가 있다. 경뇌는 부력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경뇌는 온도와 압력의 변화에 따라 그 밀도가 변하여 아주 깊은 곳까지 잠수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경뇌는 돌고래의 음파 조정기처럼 소리를 감지하는 기능이 있어서 고래의 딸깍거리는 소리나 다른 소리들을 모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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